황현정 앵커 :
지난 한 달 동안 11명의 에이즈 감염자가 확인돼 지금까지 우리나라 감염자는 모두 43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외국에서 걸리는 것으로 여겨지던 것이 이제는 오히려 국내에서 감염되는 비율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찬욱 기자입니다.
박찬욱 기자 :
20세기의 흑사병이라는 에이즈. 지난 한 달 동안만도 11명의 새로운 피해자가 확인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조 모 씨는 동성애로, 우모 씨와 김 모 씨는 국내에서 성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에이즈는, 외국에서 또는 외국인과의 접촉을 통해서 옮는다는 말이 이제는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실제로 지난 92년을 기점으로 내국인 사이의 감염이 외국인을 통한 감염에 두 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염용태 (고려대의대 교수) :
에이즈는, 동성연애나 마약중독자에 국한된 질병이 아니라 일반인에게 까지 퍼지는 심지어는 가정주부에게 까지 퍼질 수 있는 질병이 돼가고 있는 겁니다.
박찬욱 기자 :
특히 날로 확산되는 성개방 풍조는 20대는 물론 10대에까지 에이즈가 퍼지는 주요 위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의 에이즈 관리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관우 (에이즈연맹 본부장) :
일반화 돼 있는 상태에서는 이제 몇몇 사람을 관리하는 정책에서 국민전체를 예방홍보 교육을 통해서 에이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행동수준을 개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박찬욱 기자 :
지금까지 공식 에이즈 감염자 수는 430여명. 그러나 실제로는 3배에서 5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본격적인 확산기에 들어선 에이즈. 대대적인 검사와 집중적인 감시가 뒤따라야 할 때 입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