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線에서 뛴다…또 안타까운 희생 _러브 룰렛_krvip
⊙앵커: 119구조대원이 물에 빠져 실종된 어린이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습니다.
이렇게 목숨을 걸고 사선을 넘나들다 숨지거나 다치는 119구조대원이 안타깝게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살 어린이가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원들이 어둠에 싸인 물 속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소용돌이치는 급물살에 32살 김혁태 소방교가 빨려들었습니다.
⊙소방관: 손전등...
손전등 빨리 비춰봐!
⊙기자: 동료들이 필사의 구조작업을 펼쳤지만 김 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이정태(서울 동대문소방서 구조진압과장): 아이들을 사랑해요.
그래서 자기 자신이 한 번 더 수색해 보겠다고 이런 말도 했었다고 동료들이 그러더라고요.
기자: 밧줄로 서로 묶어 물에 휩쓸리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 성난 물살에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종식(서울 성동소방서 구조구급팀장): 와류 현상이 저기에서 나타나서 빨려들어간 거예요, 여기에서 사람이 이만큼 2, 3m 쭉 빨려들어요.
⊙기자: 3년 전 목동시장 화재를 진압하다 2층 건물에서 떨어져 골반과 척추를 크게 다쳤던 성종경 대원은 아직도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성종경(소방교): 진짜 물불 안 가리고 성심성의껏 한 직원들이 순직하고 다치고...
⊙기자: 재난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하다 숨지거나 다친 119 구조대원들은 지난 2001년 220여 명에서 지난해 320여 명으로 2년새 45%나 늘었습니다.
재난 발생이 증가하면서 재난현장에서 사선을 넘나드는 119구조대원들의 희생도 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