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감시 ‘구멍’…북한 추가 도발 대비_비디오 포커 코드_krvip

군, 감시 ‘구멍’…북한 추가 도발 대비_새로운 포키 게임_krvip

<앵커 멘트>

지뢰가 폭발한 장소는 군이 수색을 위해 별다른 문제 없이 드나들던 곳이었습니다.

지난 4일 오전 7시 28분 국군 1사단 수색 대원 8명 역시 평소처럼 이 곳을 찾았습니다.

선두에 선 김 모 하사에 이어 하모 하사가 통문을 넘어 수색로로 들어가는 순간, '쾅'하는 굉음과 함께 1차 폭발이 일어납니다.

통문 북측 40cm 지점이었습니다.

김 하사가 다친 하 하사를 응급 조치한 뒤 다시 통문 남쪽으로 넘어오는 순간 2차 폭발이 일어납니다.

통문 남측 25cm 지점이었습니다.

바로 이 두 지점에 북한 군이 지뢰 3발을 몰래 묻어 놨다는 게 군 당국의 결론입니다.

지금 보시는 게 바로 북한 군의 '목함지뢰'입니다.

목함, 말 그대로 나무로 만든 상자인데요.

가로 20cm, 세로 9cm, 높이 4.5cm로 한 손으로 쥘 수 있는 크기지만 안에는 폭약과 기폭 장치가 들어있습니다.

지뢰 뚜껑을 밟게 되면 엄청난 폭발로 이어져 반경 2미터 안에서는 목숨을 잃을 수 있고, 15미터 밖의 창문 유리도 깨집니다.

당시 하 하사는 두 다리를 김 하사는 오른쪽 발목을 잃었습니다.

우리 군이 이 지뢰를 북한 군 소행으로 보는 근거는 크게 세가지입니다.

수거된 폭발물 파편 가운데 용수철 등의 부품이 북한군 지뢰와 일치했다는 점, 그리고 북쪽보다 남쪽 지대가 높기 때문에 쓸려 왔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그 넓은 철책 중 좁은 통문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지뢰가 묻혀있었던 것 역시 의도적인 '매설'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라는 겁니다.

조사단은 철재 잔해물이 녹슬지 않았고 목함 파편에서 강한 송진 냄새가 나는 것으로 미뤄 지뢰는 최근에 매설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군 설명대로라면 북한 군 여러 명이 군사 분계선을 수백 미터나 넘어와 철책 바로 앞에 지뢰를 묻어놓고 갔다는 건데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방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호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옛 소련이 개발한 목함지뢰는 20 센티미터 길이의 나무상자에 폭약 200g과 신관이 들어있어 압력을 가하거나 뚜껑을 열면 폭발합니다.

우리 군의 M14 대인지뢰보다 파괴력이 5배 정도 큰데다 금속 지뢰탐지기로 찾기 어려워 위협적입니다.

2010년 임진강 유역을 비롯한 접경지역에서 비에 떠내려온 목함지뢰가 폭발해 인명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북한군은 이번에 2명 이상이 군사분계선을 440미터나 넘어와 10분 넘게 지뢰를 묻고 돌아간 것으로 보이지만 군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 달 말 이틀 정도 집중호우와 짙은 안개로 감시활동이 어려운 기간이 있었는데도 지뢰매설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녹취> 안영호(한미합동조사단장) : "이런 지역까지 모두 지뢰탐지를 하기 위해서는 계획되어있는 수색작전을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군은 이번에 폭발한 목함지뢰외에도 매설된 지뢰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추가로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군은 또 이달중순 을지 훈련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방 감시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