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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이 네덜란드의 라보뱅크(Rabo Bank)를 롤모델로 금융과 농업유통을 결합한 해외사업을 본격화한다. 라보뱅크는 농협과 유사한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농업계 협동조합으로 자산만 6천741억 유로(한화 약 937조원)에 달하는 거대 금융그룹이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이 강점을 갖고 있는 농업분야의 기술, 농산물 유통 노하우 등을 금융과 접목해 해외 문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머지않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농협은행은 현재 뉴욕 1곳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에는 주재원이 있다. 임 회장은 "그러나 농협금융이 국내 시중은행처럼 이렇게 지점 중심의 모델로 해외에 나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외국도 금융업이 규제산업이어서 진입장벽이 높고 인수합병(M&A)이 쉽지 않다. 섣불리 진출했다가 국민은행처럼 손실을 입은채 철수할 수도 있다. 더욱이 농협은 후발주자여서 불리한 상황이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와 협력해 농협경제사업, 축산경제사업 부문과 연계한 해외 공동진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농협의 농업기술, 비료생산 기술, 축산노하우, 유통화 전략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어서 현지 협동조합이나 지역에 이를 전수하고 금융이 뒷받침할 수 있는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면 세계적인 금융기구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임 회장은 "농업과 연계된 글로벌 전략하에 라보뱅크의 성공사례 등을 집중 분석하고 벤치마킹해 해외진출전략을 수립중이며 내년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보뱅크는 116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형적인 신용협동조합 은행이다. 고리채에 신음하는 농민들을 안타깝게 여긴 엘센(Elsen) 신부의 주도로 지역협동조합을 모아 1898년에 출범했다. 1970년대 임금상승, 물가급등에 따른 이른바 '네덜란드 병'으로 위기를 맞자 농장주들과 손을 잡고 해외진출 사업을 추진했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브라질, 칠레 등에서 농촌지역의 기업농 위주로 소매금융을 전개하고 대형 농식품업체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원료공급업, 농식품가공업, 도축업 등으로 도매금융을 확장했다. 아프리카와 중국, 중남미 지역에는 '사회적 책임경영'(CSR)을 기반으로 농축산 기술을 이전하고 자본을 지원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김유섭 농협경제연구소 부연구위원은 "라보뱅크 그룹은 농업과 관련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글로벌 농업금융 부문의 경쟁력 원천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라보뱅크는 30개국 661개 지역에 769개의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직원 수는 5만7천명이다. 라보뱅크는 안전적인 자금운영으로도 유명하다. 파생 금융상품에 한푼도 투자하지 않은 덕에 2008년 금융위기를 넘겼고 지난해 유럽의 재정·금융위기 상황에서도 20억1천200만 유로(전년비 -2%)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현재 쌓여있는 적립금만 300억유로(42조원)에 달해 가장 안전한 은행으로 손꼽힌다. 김 부연구위원은 "농협이 라보뱅크의 사례처럼 금융과 경제사업 등 농업부문이 융화된 차별화되고 경쟁력있는 해외진출 전략을 구사하면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